JCO 오픈소스 컨퍼런스 참관 후기

오픈 소스 2007/10/19 20:38
요즘 대학가는 중간 고사가 한창이다. 나 역시 피할 수 없는 이벤트 인지라, 이번 한주 내내 시험과 함께 했다.
아무튼 시험은 다행히도 무사히 끝났으니, 일단은 몰려오는 피로를 한숨의 잠으로 날려주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주말에 정리하려고 했던 JCO 오픈소스 컨퍼런스 참관 후기를 올려본다.

JCO 오픈소스 컨퍼런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픈 소스(Open Source)관련 컨퍼런스이다. 오픈소스라는 말이나와서 꺼내는 이야기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볼 때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픈소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테면, 내 주변 지인에게 "오픈 소스가 뭘까?"라고 물어 본다면, 대게는 "공짜 소프트웨어?"라는 식의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사실, 관심이 있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이상 오픈소스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 그리고 철학적인 바탕은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얼마전까지의 나도 그러했으니 말이다.

바로 JCO 오픈소스 컨퍼런스가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Java가 오픈소스화 된 것도 있고, 국내 개발자 혹은 오픈소스 관심자들에게 오픈소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계기를 마련해 주면서 실제 우리의 오픈 소스 현실이 어떠한지, 같이 살펴 보려는 목적에서 개최되지 않았나 싶다. 적다보니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어쨋든 2007 JCO 오픈소스 컨퍼런스에서는 어떠한 강연과 내용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도록 하겠다.

우리 일행이 행사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서였다. 사실상 사전 등록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고, 행사장에서 나누어 주는 휴대폰 액정 클리어, 소책자, 볼펜등의 조그마한 기념 선물을 이번 컨퍼런스의 골드 스폰서인 네이버의 로고가 선명한 종이 가방에 담아 받았다. 강의 슬라이드 자료가 인쇄된 책자는 별도로 구입을 해야 했는데, 아무래도 있으면 트랙 강연을 보는데도 도움이 될 것같아 한권 구입을 했다.

가장 안쪽 모서리에 위치한 안내 데스크를 벗어나 살펴보니 3개 회사 - NAVER, Sun Microsystems, Adobe - 에서 마련한 소규모 부스가 자리를 잡고있었다.

부스 전체 전경

왼쪽 멀리 NAVER, 중앙의 Sun, 그리고 오른쪽의 Adobe 부스가 보인다.


NAVER는 여성 도우미 두분이 주로 Open API에 대한 책자를 데스크에 쌓아두고 관심을 보이는 참관객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이었는데, 그 도우미 분들과 Open API에 대한 어떠한 기술적 Q&A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것은 아니였고, 그저 홍보적 성향의 부스였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도우미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 네이버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날개달린 모자를 쓰신 도우미 한분과 사진을 한짱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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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키가 아담한 탓도 있지만, 도우미 분의 키가 175cm 정도는 되어 보였다. ^^;


Sun의 부스에서는 간단한 설문지 작성후 Developer Kit DVD와 Java 로고가 새겨진 휴대폰 액정 클리어를 선물로 주고 있었으며, Open Solaris가 설치되어 있는 Sun의 머신 - 정확한 기종의 모델명은 생각이 안난다. ^^; - 에서 24인치 LCD 모니터를 통해 Sun의 제품군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 역시 어떠한 기술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부스는 아니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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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뒷 모습만 나온 친구는, 절친한 과후배 funcrusher군이다. ;)


이번 스폰서 부스들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Adobe였다. Adobe가 최근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강력히 밀고있는 Flex를 열심히 알리고, 기술적으로도 자세하고 친절하게 상담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혹시 Flex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Flex를 소개하자면, 플랫폼에 종속적이지 않고 단지 웹 브라우져가 Flash Player만 지원한다면 어느 환경에서나 똑 같이 동작하는 비동기식 (asynchronous) 웹 또는 응용 어플리케이션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구현할 수 있는 Framework이다. 즉, 프런트엔드(front-end) 부분의 GUI만을 구현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자세한 소개는 검색엔진에서 Flex라고 검색해보면 아주 다양한 정보들이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이렇게 대충 부스 탐방도 끝나고, 시간은 슬슬 11시가 되어 개회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식순에 따라 JCO 옥상훈 회장님의 개회사가 짧게 있었고, 서울대에 교수로 재직중이신 한국 공개 소프트웨어 활성화 포럼의 고건 의장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Sun의 심명종 상무님, NHN의 성기준 랩장님의 기조연설이 연이어 진행되었다.

기조연설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서 점심 식사를 거르고 바로 트랙 강연으로 들어 갔는데, 집에서 일찍 나오느라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해서 조금 허기진 상태라 약간 난감하기도 했다.

어쨋든, 첫 번째 트랙에서 내가 선택한 강연은 "오픈소스 활용 전략"이란 주제로 OKJSP의 운영자로 유명하신 허광남님의 강연이었다. 내용은 오픈 소스의 활용 전략이라기 보다는 오픈 소스와 커뮤니티 생태의 개괄적인 소개정도였던 것 같았다. 허광남님이 전날 재직중인 회사의 회식이 있어서 행상 당일날의 컨디션이 조금 안좋아 보였는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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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중인 허광남님. 직접 보니, 꽤 유머가 있으신 분이었다.


트랙이 끝나고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잠시 회장을 빠져나가 일행 몇명과 근처 음식점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회장으로 복귀했다. 대공연장에서는 "Open Source Java 7"이라는 주제로 Sun의 배헌장 차장님께서 이미 강연을 한참 하시는 중이었다. 주된 내용은 Java의 오픈 소스화 방향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JDK 7에 가서는 거의 대부분이 오픈 소스화 되는 모양이었다. 물론, Open JDK과 더불어 Java SDK 시리즈의 릴리즈도 계속 된다고 한다.

잠깐 쉬는 시간을 갖고 그대로 대공연장에서 오픈마루 강규영님의 "Xquared를 이용한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이라는 트랙 강연을 들었다. Xquared는 아는 사람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오픈마루의 대표적 Web 2.0 서비스인 스프링노트의 위지윅(WYSWIG) 에디터 부분을 분리한 것으로, 스프링노트에 특화된 기능을들 빼서 좀더 다이어트 시킨 위지윅 에디터 프레임워크이다. 강연 내용을 보아서는 일반 웹 애플리케이션에 붙이기도 쉽고, 기능을 확장하는 것도 편리해 보였다. 그리고 웹 표준을 준수할려고 절치 부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사실, MS의 오피스 제품군에서 웹 페이지를 긁어서 붙여 넣기 하면 겉보기엔 copy & paste에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불필요한 쓰레기 코드들이 많이 따라 붙는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나름대로 해결하고자 하는 고민과 노력을 엿 볼 수 있었다. 라이선스 문제도 정확한 버전은 기억이 안나지만 LGPL을 따르기 때문에 상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적용하여 이용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위의 사진들은 대공연장의 트랙 강연을 듣기 전, 아주 잠깐 짬을 내서 국제회의실의 "Mozilla 프로젝트와 오픈소스 웹"이라는 주제로 강연 중이시던 윤석찬님의 모습을 담아온 것이다. 윤석찬님은 현재 일반 엔드 유저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모질라 프로젝트의 한국 l10n(Localization을 줄여 표기)을 담당하시는 분으로서, 국내에는 몇 분안되는 국제 유명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커미터이시다. 특별히 짬을 내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사실, 내가 재학중인 제주대학교에 이번 학기부터 개설된 오픈소스 개발 방법론이라는 커리큘럼의 교수님이시기 때문이다. ^^;

다음으로는 이번 오픈소스 컨퍼런스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본 "Open Soure Component & Framework for Flex"라는 Adobe 커뮤니티 챔피언이신 배준균님의 강연이었다. 사실 미들웨어 쪽도 관심이 있어서 JBoss 관련 강연을 들을까 했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선택을 급선회하였다.





위의 영상은 Flex를 데모를 시연하는 모습을 아주 짧게 담아 본 것이데, 저것 말고도 더 기발하고 신선한 UI들을 여러가지 시연해 보였다. AIR라는 이름으로 로컬 응용 프로그램에서 적용 가능한 형태로도 프레임워크가 배포될 거라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들은 강연은 박상길(DAUM)님의 "Daum의 오픈 소스 지원 전략"이라는 트랙이었다. Daum DNA에서도 살펴 볼 수 있는 내용이긴 한데, 다음은 GLAMJI(GNU/Linux + Apache + MySQL + Java + eclipse IDE)라는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들웨어 쪽의 노하우는 업계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오픈소스 관련 커뮤니티에 어느 정도 공헌을 하려고 하고 있고 또 같이 나아가려는 비전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회장 분위기는 많은 참관자들이 안영회님(KSUG)의 Spring 2.0 강연을 들으러 가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썰렁했는데, 그래도 자유 Q&A 시간에 활발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등 나름대로 활발한 분위기 속에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아참! 나도 질문을 하나 했는데, 다음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컨트리뷰션한 사례가 있는지의 질문이었다. 여기에 대해서 박상길님은 솔직하게, 사실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 앞으로 더 해나가려고 노력 중이고 지원 중이라고 답변해 주셨다.

강연이 끝난 후 제주대학교 참관자 일동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는데, 사실 이번 참관은 우리 학과와 DAUM의 산학 협력 관계에서 학생들의 자기 개발을 지원해 주기위한 외부 활동 참여의 일환으로, 컨퍼런스 희망자에 한해 학생들에게 항공료를 지원하여 참여토록 했던 행사였다. 개인적으로는 학과와 DAUM에 고마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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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모두 마무리 되고, 기념 사진 촬영. 가운데 하얀색 점퍼를 입으신 분이 박상길님이다.


이번 JCO 오픈소스 컨퍼런스는 참관하기 전에 갖고 있던 기대감에 50%정도는 부응한 행사였던 것 같다. 나름대로 오픈소스가 어떤 것인지 어느정도 맛을 보고 참여 했던 행사라 그런지 몰라도, 기대치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좀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유익했던 것 같다.

끝으로 아래 사진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무려 2개나 당첨된 경품 사진이다.
JCO 측에는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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